: 목회를 해보니 목사는 (생각보다 더) 자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로 서야만 하더라. 그래서일까, 처음에는 내 마음에 왜 이토록 슬픔과 먹먹함이 잘 가시지 않는지 몰랐던 것 같다. 십 수 년이 지난 지금은 조금 알게 되었다. 나의 아픔과 슬픔, 마주하는 고난 덕분에 나 역시 ‘소망’을 놓치지 않으려면, 아니 그럼에도 소망을 말하는 자 - 격려하는 자로 서려면, 정직한 회의감과 두려움을 품은 채 믿음으로 서서 말하는 길 외에는 단연코 없다는 것을 말이다.